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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기억은
.....가파른 고바위(언덕) 길
....늘어진 전선줄
....비좁은
골목

.... 그리고 하꼬방.

Posted by echo.4
|
옥수동 하면 떠오르는 또다른 단어.... '골목길'
옥수동은 주택과 주택사이엔 어김없이 골목길이 뚤려있다.
그 골목길은 미로와 같아서 좁은틈을 비집고 들어가면 어느새 갈래길이 나오고
그 갈래길을 돌아서면
처음 그자리의 뒤통수를 맞이하게 된다.

더욱이 골목길은 좁아터져서 두사람이 마주올라치면 한사람은 벽을 기대고 서줘야지만
통과 할 수 있는 곳이 많았고...

사실... 옥수동의 골목길의 비밀은..
산 허리에 한집이라도 더 들어서기 위해
최대한 다닥다닥 붙여논 주택과 주택사이의 공간이라는 거..

다시말하면 통행을 위해 부러 뚤어놓은 길이 아니라,
집과 집사이의 최소한의 프라이버시 공간이라는 것..

그런 공간들이 이어져 하나의 길을 만들게 되고.. 그 하나하나의 길들은
또다른 이웃들과 만나면서 갈래길이 된것이다...

그러다보니 옥수동의 골목길의 서울 여타의 것들과 다른 큰 특징이
대부분의 골목길이 막다른 곳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어렸을때 농담삼아... 옥수동의 모든 골목길은 뚤려있다...라고 자주들
이야기 하곤 했었다


그곳은 살과 살이 맞닿는 이웃이 있었고, 친구가 있었고, 형제가 있었다....
그래서 그곳은...
어두컴컴한 저녁....흐릿한 전등불 하나뿐이지만..
마주오는 사람이 전혀....무섭지 않은 곳이었다....

적어도...그곳을 떠나기 전까지...그런 골목길에서... 성추행과 같은... 그런 소문은
들린적이 없었으니까...

옥수동_골목1.jpg

옥수동의 많은 주택들의 대문은 저렇게 골목길로 향하는 집이 많았다


옥수동_골목7.jpg

이런 좁아터지고 깍아내리꽂은 골목길로
뚤려진 대문만
4곳
저 골목의 마지막 대문은
바로 친구의 집이었다


옥수동_골목2.jpg

저곳의 폭은.. 성인 두사람이 어깨를 맞대는 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옥수동_골목4.jpg

마치 저 위엔 더이상 길이 없을것 같아보이는 길을
쫒아 오르다 보면


옥수동_골목5.jpg

이내 또다른 갈래길을 맞이하게 되고
한사람이 힘겹게 올라설만한 저 골목길을 다시 걷다 보면


옥수동_골목6.jpg

갑자기 눈앞에 뻥 뚤려버린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곤 했다
그것은
아이에게
또다른 세상의 연결과도 같은
무한한 신비로움을
선사하곤 했다
...

이곳과 저곳을 선을 긋고 담장을 얹혀
경계를 나눈
오늘

내 아이들에게
어렸을적 느꼈었던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보여줄수 없음이
서글플 뿐
.
.
.
Posted by ech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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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위....언덕.... 옥수동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모습...
말그대로 동산 중턱에 만든 동네...
학교에서 집까지 가는 길은 내내 오르막길...
친구집을 갈때도 내내 오르막길..
그리그리 오르다보면.. 어느샌가 매봉산 약수터....
생각해보니... 서울살면서 그리 산길을 올라야 할 일이...
옥수동을 떠나오면서 부터는 생기지 않았다...
흙이 없는곳... 서울....
흙을 만져보지 못한 친구들이...과연 자연을 이해할 수 있을까?
언덕을 올라보지 못한 친구들이...과연 자연과 친해질 수 있을까?
사람과 부딫낌을 느껴보지 못한 친구들이...과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이제 저와 함께 언덕을 올라가실 준비가 되셨나요?

금호동방면.jpg

금호역에서 옥수동으로 진입하는 고바위,

옥수동은 옥수역에 서부터서도, 금호역에서부터서도

결코 쉽게 길을 내주지 않았다


초입구.jpg

우리집도 구비구비 올라가야 하나..친구녀석에게 가기위해선 저 구비를 또...

10여분간 올라가야 했다


차돌리는곳.jpg

옥수동의 골목길은 결코 차가 2대 지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래서 집앞에 차를 대기 전에 이곳과 같은 고바위에서 차를 돌려 후진으로 들어가야 했다
옥수동에서 주차가능한 사람은 서울을 모든곳에서 주차 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우리집계단.jpg

예전 내가 살던곳의 종착역

저놈의 계단이 그렇게 꼴보기가 싫었었는데...
재미있던게... 연탄때는 시절..겨울이 오면
저곳은 그야말로 빙판길
그런날 새벽이면 어김없이 집집마다
다탄 연탄을 말그대로 투하하기 시작한다
그리곤 또 눈이 쌓이고
또 그위로 연탄을 뿌리고
...
이렇게 한달여가 지나면 저 곳의 고저는 최소 3센티 이상은 높아진다
더 가관인건...봄이 올 무렵..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간 쌓였던 눈이 녹고..물이 되면서..
저곳은
잿물의 홍수가 되었다
늦겨울의 훈훈한 햇살아래서
질척되는 잿물의 늪을 보면서
봄이 오고 있음을 느꼈었던 어린 시절이
.
.
.
.
마냥 그립기만 하다
눈시울이 붉어지도록
Posted by ech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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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곳에서 축구를 했고
저곳에서 야구를 했고
저곳에서 싸움을 했었습니다.
이제 마음속으로만 존재하는 그곳...
문득 그골목에서 딸의 손을 잡고 뛰어 놀아보고 싶습니다...

옥수동1.jpg
Posted by ech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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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h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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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웬수

낡은액자 2011. 2. 5. 22:30
Posted by ech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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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h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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